그래픽 디자이너 송민호와 글자체 디자이너 윤민구는 “림보(Limbo)”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만나 식물이라는 유기체를 형태와 글자로 치환하는 실험을 한다. 흔히 수동적이고 정지된 존재라고 여겨지는 식물이 사실 그들만의 방식으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는 존재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 전시는 그들이 무작위성으로 대변되는 자연 속 식물을 끈질기게 관찰하고 이로부터 질서와 규칙을 찾아내 도식화한 과정이자 결과이다. 일종의 스키마가 된 살아있는 형태들은 조형적으로 다가오는 그래픽 이미지인 동시에 의미를 전달하는 도구인 타입페이스가 되기도 한다. 나아가 이 형태들로 가득찬 전시장은 그 자체로 림보가 되어 우리에게 생존의 의미를 묻는다. 이상향 혹은 존재의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식물과 인간 모두 어쩌면 평생을 림보라는 공간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림보(Limbo): 단테의 ‘신곡’에 등장하는 장소. 고대인이나 아기 등 세례를 받지 않은 선한 자가 가는 곳으로 어떠한 형벌도 받지 않는 대신 신을 볼 수 없다.


In Limbo: 식물의 방, wrm space, 서울
분류: 서체, 전시, 설치, 2017


Graphic Designer Minoh Song and Type Designer Mingoo Yoon meet in a virtual space called Limbo to experiment with replacing a plant organism with a shape and letter. We note that plants that are often regarded as passive and quiescent are, in fact, an active and subjective life. This exhibition is the process and result of persistently observing plants in nature, represented by randomness, figuring out their order and rules, and diagramming them. The living forms(a kind of schema) become a typeface and a graphic image, a formative approach, and a method of conveying meaning. Furthermore, the exhibit, full of these forms, becomes Limbo itself and asks us for the meaning of survival. Maybe plants and humans who constantly struggle to find the ideal, or the sense of being, live in a space called Limbo for the rest of their lives.


In Limbo: Plants Room, wrm space, Seoul
Categorize: Typeface, Exhibition, Installation, 2016



© 2022. Mingoo Yoon & YMG Type Foundry
© 2022. Mingoo Yoon & YMG Type Foundry